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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씨/10월30일]아스라한 달빛 추억

입력 | 2009-10-30 03:00:00

전국이 흐려지고, 동해안 오후 한때 비




음력 구월 열사흘 밤. 조선백자처럼 두둥실 부풀어 오르는 달. ‘저 달 장아찌 누가 박아 놓았나’(함민복 시인). 술 취한 늙은 아버지를 업고 논두렁길 가는 아들. 발밑에 부서지는 아수라장 달빛고드름. 선득선득 살갗에 촉촉이 젖어오는 싸한 공기. 어찔어찔 달빛바다에 취한 발길. 가지가 찢어지도록 감나무에 걸린 달. 달빛 돌돌 말아 뒤척이는 밤. 멀리서 개 짖는 소리.
김화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