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웨덴 이브라히모비치
유럽 빅리그 ‘득점기계’ 명성
두차례 본선에선 무득점 치욕
팀 탈락으로 명예회복 물거품■ 웨일스 라이언 긱스
“어머니 나라가 나의 조국”
잉글랜드→웨일스 국적 바꿔
끝내 본선 못밟고 대표 은퇴
스웨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28). 스웨덴은 15일 홈에서 열린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유럽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알바니아를 4-1로 대파했지만 이날 역시 승리한 포르투갈에 승점 1점 차로 밀려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내줬다. 경기에 앞서 이브라히모비치는 “내 몸과 바꿔서라도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고 싶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하지만 이날 경기 중 무릎 부상으로 교체된 그는 벤치에서 스웨덴의 탈락을 안타깝게 곱씹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유독 월드컵 본선과는 인연이 없다. 네덜란드, 이탈리아, 스페인 등 프로무대에서 꾸준히 활약했지만 2002년과 2006년 월드컵 본선에선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195cm, 84kg으로 신체조건이 좋은 데다 기술까지 훌륭해 ‘득점기계’라는 찬사를 들으면서도 ‘새가슴’이란 불명예가 붙은 건 이 때문. 그래서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각오가 남달랐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뒤 올 시즌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도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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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일스의 라이언 긱스
영국은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등 4개 연방으로 이뤄져 있다. 지역 정서가 고스란히 반영돼 축구협회도 4개가 있다. 긱스에게 월드컵 무대에서 활약할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잉글랜드축구협회장까지 나서 러브 콜을 보냈다. 하지만 긱스의 대답은 언제나 똑같았다. “잉글랜드 유니폼을 입고 우승하는 것보다 웨일스 소속으로 월드컵 예선을 뛰는 게 행복하다.”
결국 긱스는 웨일스가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을 통과하지 못함에 따라 본선 무대를 밟아보지 못한 채 2007년 웨일스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은퇴 선언을 하면서도 웨일스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잠재력 있는 어린 선수가 많아 뿌듯하다. 멀리서라도 웨일스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기원하겠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