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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골 더 큰 호랑이가 사자보다 똑똑하다?

입력 | 2009-09-04 03:55:00


사자와 호랑이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어린 시절 들을 수 있는 결론 없는 의문이다. 하지만 둘이 두뇌싸움을 벌인다면 호랑이가 완승을 거둘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 동물학 연구팀이 세계 각국 박물관에 있는 호랑이, 사자, 표범, 재규어의 두개골을 몸집이 비슷한 것끼리 비교한 결과 호랑이의 두개골 용적이 다른 야수들에 비해 16%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사자, 표범, 재규어의 두개골 용적은 거의 비슷했다. 두개골 용적으로 뇌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으며 진화론적 관점에서는 일반적으로 뇌가 클수록 지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무리 생활을 하는 사자가 단독 행동을 하는 호랑이보다 뇌가 더 클 것으로 추정해 왔다. 하지만 조사 결과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작은 암컷 호랑이와 남아프리카의 커다란 수컷 사자의 두개골 크기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호랑이 두개골이 큰 이유는 밝혀내지 못했다. 연구팀의 노비 야마구치 박사는 “사자가 ‘백수의 왕’으로 군림하는 것은 고양잇과 동물의 특징인 단독 생활을 버리고 힘을 합쳐 무리 생활을 하기 때문”이라며 “반대로 호랑이는 혼자 생활하면서도 왕좌를 지킬 만큼 똑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