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억 투입 시설 리모델링도
국내 최대 아동보호시설인 서울 은평구 응암동 서울시립 ‘소년의 집’이 30여 년 만에 이름을 바꾸고 시설 리모델링에 나선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소년의 집은 명칭을 ‘꿈나무마을’로 변경하고 시설 내 운동장을 대규모 공원으로 조성해 일반 시민에게 개방하는 등 명칭 및 시설 변경에 대한 조례 개정을 올해 안으로 추진한다.
시 관계자는 “오래전 지어진 명칭이라 ‘고아’ 보호시설이란 부정적이고 폐쇄적인 어감이 강한 데다 양성평등 차원에서도 맞지 않다고 판단해 1년여간의 연구 끝에 이름 변경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기존 ‘소년의 집 1, 2’, ‘소녀의 집’ 등 3개 동으로 운영되던 시설은 각각 ‘파란 꿈터’(남아 시설), ‘초록 꿈터’(여아 시설)를 비롯해 정서 불안 아동을 위한 치료 시설인 ‘노란 꿈터’로 리모델링된다. 시는 아동들을 위한 생활 시설 확충 및 개선에 총 38억 원가량을 들일 계획이다.
이번 명칭 및 시설 변경과 함께 기존에 보호 목적이 강했던 시설에 치료와 교육 기능을 강화했다. 시설 내 도티병원에는 소아정신과가 새로 들어서고 시설 어린이들이 다니는 알로이시오초교에는 특수학급 4개가 신설된다. 아울러 외부와 차단돼 있던 시설을 일반 시민에게도 개방해 아이들이 고립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할 계획이다. 운동장에는 녹지를 조성해 1만123m²(약 3000평) 규모의 공원으로 만드는 한편 지역 주민들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꿈나무 책놀이방’도 신설된다.
시 관계자는 “이전과 달리 시설에는 부모가 있어도 어쩔 수 없는 형편으로 가정과 분리돼 오는 아이들이 많다”며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큰 문제없이 성장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