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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동차업계 최악상황 벗어났나

입력 | 2009-07-24 03:00:00


GM 2분기 판매 20% 증가 - 시장규모 감소세 주춤… 포드 생산계획 늘려잡아

최근 파산보호에서 벗어난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자동차 판매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시장도 최근 감소세가 크게 둔화되면서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자동차 업계의 회생에 파란불이 켜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GM은 22일(현지 시간) 2분기(4∼6월)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194만 대로 집계됐다며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5.4% 줄었지만 올 1분기(1∼3월)에 비해서는 20%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GM은 중국 시장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세계 자동차 판매가 살아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GM은 2분기에 중국에서 45만 대 이상을 판매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62%나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GM의 세계 판매량은 355만 대로 1년 전보다 21.8% 감소했다. 상반기 판매실적을 지역별로 보면 북미지역은 39.5% 하락했고 유럽은 24.4%, 남미·아프리카·중동지역은 18.3% 줄었다. 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판매량은 21.5% 증가했다.

전 분기 대비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GM의 자동차 판매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GM의 마이크 디조반니 산업분석담당 이사는 이날 “글로벌 경기후퇴가 끝나가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올해 말부터 미국시장에서도 판매량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깊은 불황에서 허덕이던 미국 자동차 시장도 최근 회생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미국 자동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월 1600만 대 안팎에서 올해 2월 27년 만의 최저 수준인 910만 대까지 떨어졌다가 5월 991만 대, 6월 969만 대 수준까지 높아졌다.

또 미국의 6월 자동차 판매 규모는 86만101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7% 감소했지만 감소율이 30%를 밑돈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미국 자동차시장이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고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당초 계획보다 생산 규모를 늘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포드는 올해 3분기(7∼9월)의 자동차 생산 계획을 5.4% 상향조정해 48만5000대의 승용차와 경트럭을 생산할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의 41만8000대 생산보다 16% 증가한 수치다. 포드는 당초 3분기 생산 목표를 승용차 15만 대, 경트럭 31만 대 등 46만 대로 잡았었다. 포드가 분기 생산 목표를 1년 전에 비해 높여 잡은 것은 2년 만에 처음이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