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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구르 유혈 시위 왜 일어났나

입력 | 2009-07-06 16:03:00


중국 북서부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수도인 우루무치에서 대규모 유혈시위가 발생함에 따라 지난해 3월 티베트 라싸(拉薩) 사태가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AFP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번 시위는 최근 광둥 사오관(韶關)의 한 완구공장에서 일하던 위구르족 2명이 숨진 것과 관련, 한족과 위구르족간 오래된 갈등이 불거지면서 시작됐다. 이 사건의 처리 과정에 불만을 품은 위구르족들이 5일 오후 우루무치 시청 앞에서 항의 시위를 했으며 현지 군이 무력으로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신장은 중앙아시아로 가는 교역로 역할을 하며 가스, 광물 산업을 중심으로 급성장했으나 경제적 이익은 소수의 한족들에게 돌아가 위구르족의 불만이 팽배해 있다. 이 때문에 신장은 중국에서 분리 독립 움직임이 활발한 자치구 중 하나다.

중국 정부는 이번 사태가 일반 시민들이 벌인 우발적인 시위가 아니라 분리주의자들이 배후에서 치밀하게 계획한 분리 독립 움직임으로 보고 긴장하고 있다. 위구르족 망명 지도자인 레비야 카디르가 이끄는 세계위구르대표대회가 계획한 시위라는 것이다. 현재 미국에 망명중인 레비야는 위구르족의 분리 독립 운동 지도자로서 중국의 위구르족 차별과 탄압을 서방에 폭로하는 대표적인 중국의 반체제 인사 중 하나다.

위구르자치구 당국은 유혈 시위 발생 직후 1000여명의 경찰을 급파해 시위대를 해산시키고 주동자를 색출하는 등 보안과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서방언론들은 중국 경찰이 처음에는 시위대를 해산시키려고 했으나 여의치 않자 전기 소몰이 막대를 사용하고 경고 사격을 했다고 전했다.

인터넷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