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비보에 연예인들도 추모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측근이기도 한 배우 명계남과 문성근은 그의 사저인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빈소를 지키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2002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부터 대통령 선거 기간까지 노 전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발벗고 뛰었던 측근들이어서 그 비통함이 더하다.
두 사람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전해진 23일 봉하마을로 내려가 조문객들을 맞는 등 장례 준비를 하고 있다.
2003년 노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애국가를 부르는 등 고인과 생전 인연을 맺어온 팝페라 테너 임형주는 “지상최대의 비극”이라며 애통해했다. 음반 홍보차 일본에 머물고 있는 임형주는 24일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하고 어제 하루 종일 우울했다. 이룰 말할 수 없이 슬프다. 마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저 같은 젊은 음악인에게도 친근하고 편안하게 말씀해주셨다. 근엄하신 모습보다 위트 넘치고 친근하셨던 모습을 기억한다”면서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젊은 연예인들은 자신들의 미니홈피 등을 통해 추모의 말들을 남기고 있다. 배우 이준기는 자신의 미니홈피 전체를 검은색 바탕으로 꾸미고 ‘근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는 글을 올려놓았다.
그룹 엠씨더맥스의 이수와 래퍼 김디지, 육공로 등도 미니홈피에 추모의 뜻을 담은 글을 올리거나 검은 리본 등을 내걸고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안타까워했다. 이수는 “누구 하나 자유로울 수 없는 이 진실에 관해 우리는 모든 것의 목격자요, 방관자”라면서 “어느 정도 각자의 책임을 가지고 고개를 떨구자”며 경건한 마음을 내비쳤다.
지난 해 총선에 출마해 낙선한 래퍼 김디지는 ‘오 캡틴, 마이 캡틴’이라는 제목의 글로 슬픔을 나타냈다. 김디지는 “거짓말이다. 꿈이라고 생각했다”며 고인의 서거가 믿겨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명복을 빌었다.
스포츠동아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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