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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때리는 시위는 한국서 처음 봐요”

입력 | 2009-05-04 02:55:00


외국인들 “돌 날아와 무서워… 그냥 떠나고 싶다”

“시끄럽고 무섭습니다. 그냥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2일 서울 시내를 여행하거나 하이서울페스티벌 개막 행사장을 찾은 외국인에게 서울은 ‘무섭고 혼란스럽고 정신없는’ 곳이었다.

건국대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프랑스인 마리 씨(20)는 이날 시위대의 모습을 보고 “너무 무섭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가수들을 보기 위해 시간을 내 왔는데 페스티벌이 취소돼 아쉽다”며 “프랑스에도 시위가 많지만 시위대가 경찰을 때릴 수 없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막 경찰을 때리는 것을 보니 너무 무서웠다”고 전했다. 마리 씨와 동행한 프랑스인 린 씨(20)는 “시위대가 돌을 던져 특히 무서웠다”고 말했다.

일본 유학 중 한국에 여행 온 스웨덴인 로잘린 씨(22)는 “황금연휴를 맞아 일본에서 며칠 시간을 내 처음으로 한국에 놀러왔는데 시위대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시골에서만 살아서인지 이런 시위는 처음 봤다”고 밝혔다.

일부 외국인은 시위대가 던진 돌에 맞기도 했다. 국내에서 영어강사로 활동 중인 영국인 앤드루 씨(24)는 “시위대가 보도블록을 쪼개 던진 돌을 등에 맞았는데 기념으로 가져가려고 한다”며 “거리가 매우 시끄럽고 시위대 때문에 정신이 없어 그냥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미국인 카셀 씨(26)는 “시위대를 보며 든 생각은 혼란 그 자체”라고 전하기도 했다.

하이서울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 일부러 도심을 찾은 외국인들은 일반 관광객보다 더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경기 남양주시에서 온 파키스탄인 라자 씨(40)는 “기껏 시간을 내 여기까지 차를 몰고 왔는데 아무것도 볼 수 없게 됐다”며 “주차장에서 차를 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참 불쾌하다”고 푸념했다.

서울시는 “일본의 황금연휴(1∼5일)와 중국 노동절 연휴(1∼3일) 등을 맞아 서울을 찾은 외국인에게 ‘불안한 서울’이라는 인상을 심어준다면 이는 결국 우리 모두의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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