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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15만명 정보 도용

입력 | 2009-04-16 02:58:00


명의도용 도박사이트 광고글 올린 2명 구속

국내 대형 포털사이트인 ‘네이버’ 가입자 15만 명의 개인정보를 알아내 이들 명의로 네이버에 도박사이트 광고 글을 무더기로 올리고, 이 가운데 6만 명의 개인정보를 중국에 팔아넘긴 일당이 검찰에 붙잡혔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노승권)는 15일 네이버 가입자 9만 명의 개인정보를 도용해 사용자 지식교류 서비스인 ‘네이버 지식iN’에 바카라 등 인터넷 도박사이트 광고 글을 무더기로 올려주고 그 대가로 1억3000만 원을 받아 챙긴 김모 씨(37)와 장모 씨(32)를 정보통신법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장 씨는 중국의 정보 매매업자에게 네이버 가입자 6만 명의 ID와 비밀번호를 1000만 원을 받고 판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먼저 게임, 중고차 판매, 화장품 판매 사이트 등 보안이 허술한 100여 개 사이트에서 빼낸 230만 명의 ID와 비밀번호로 네이버에 로그인을 시도해 ID와 비밀번호가 일치하는 15만여 개를 찾아냈다. 인터넷 이용자들이 동일한 ID와 비밀번호로 여러 사이트를 이용한다는 점을 노린 것.

이들은 이 가운데 9만 명의 명의를 도용해 네이버에 로그인한 뒤 ‘네이버 지식iN’에 ‘인터넷 바카라 게임 승률이 높다는데 확실한가요?’ ‘영국에서 인터넷 바카라는 합법이죠?’ 등의 질문을 올리고 답변과 추천 글까지 무더기로 올렸다고 검찰은 밝혔다. 실제로는 장 씨가 혼자 질문과 답변을 만들어 올린 것인데도 일반 가입자 여러 명이 묻고 답한 것처럼 속인 것이다. 이용자들이 해당 글을 클릭하면 이들이 광고한 도박사이트로 이동하게 된다. 검찰은 이들이 김 씨가 만든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사이트 로그인에서부터 질문을 올리고 답변과 추천을 하는 전 과정을 제어하면서 손쉽게 무더기로 글을 올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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