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盧 고백’ 충격…민주당 “재보선 해보나마나” 허탈

입력 | 2009-04-08 17:31:00

8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민주당 우윤근, 박지원, 강기정 의원이 굳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


민주당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4·29 국회의원 재선거 공천 배제 논란에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은 돈 수수 고백'이라는 메가톤급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8일 당내에선 "이제 선거는 끝났다"라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이 이번 4·29 선거에서 내세운 'MB(이명박) 정권 심판론'이 '과거 여당 심판론'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한 당직자는 "이번 선거는 이명박 정부가 아니라 민주세력에 대한 평가가 될 것 같다"며 "국회의원 재선거 지역 5곳에서 전패해 열린우리당의 전철을 밟을 것이란 얘기가 많다"고 전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집권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은 5년 내내 크고 작은 선거에서 잇따라 패배해 '40 대 0'이라는 진기록을 남기고 결국 사실상 해체됐다.

이번 '노무현 고백 파문'은 당내 역학 관계에도 상당한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를 떠받치고 있는 세력이 친노(친노무현) 그룹과 386 인사들이라는 점 때문이다. 정 전 장관 공천 배제를 적극 밀어붙인 세력도 안희정 최고위원, 강기정 대표비서실장, 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 등 친노 386 인사였다. 공천 배제 결정으로 정 전 장관과 정치적 명운을 걸고 대결하고 있는 정 대표에게는 최악의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이 같은 기류를 반영하듯 정 대표는 당초 8일 마무리하기로 했던 전주 덕진과 인천 부평을의 전략공천 결정을 하루 연기했다. 울산 북과 경북 경주 선거사무소 개소식 참석도 취소했다. 정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원하지 않는 역사가 반복돼 안타깝게 생각한다"고만 말했다.


▲동아일보 최재호 기자

민주당 의원들은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하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선긋기를 시도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성수대교가 무너지는 듯한 자괴감을 느낀다"며 "검찰은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한 수사를 진행해 국민에게 진상을 공개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2002년 새천년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현역 의원으로는 유일하게 노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천정배 의원은 "진실을 토대로 법적, 정치적 책임을 논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세종證 비리’ 노건평 구속영장 발부
대검 ‘세종증권 비리’ 노건평·박연차 등 12명 기소

▶ 오늘의 동아일보 주요뉴스
- 경제난 유탄맞은 ‘꿈의 전투기’ 랩터
- 삶과 죽음을 넘나든 9km 초긴장 질주… 무균병동 환자 이송
- 오바마 “미국은 기독교 국가가 아니다”
- 무구정광대다라니경에 숨은 비밀이…
- 예선 탈락하고도 웃는 서울대 육상부
- ‘점유 1% 올리기’ 뜨거운 맥주전쟁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