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장자연씨 소속사 前대표 소유 건물 심야 압수수색
경찰이 22일 압수수색한 탤런트 장자연 씨의 소속사 전 대표 김모 씨 소유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3층짜리 건물. 지난해 11월까지 김 씨가 사용한 이 건물에는 1층에 와인바, 2층에 사무실이 있었고 3층에는 침대와 욕실이 갖춰져 있었다. 김미옥 기자
이 건물은 김 씨가 각계 인사들에 대한 ‘접대 아지트’로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곳이다.
경기 성남시 분당경찰서는 “22일 0시 반부터 3시간 동안 김 씨 소유의 건물에서 컴퓨터 등 201점을 압수했다”며 “(문건에 적힌) 접대와 관련된 정황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 씨는 이 건물을 구입한 지 1년 뒤인 2007년 10월 3층을 증축했다. 김 씨는 바로 이 3층을 접대 장소로 활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로 와인바에서 술과 안주를 주문해 이곳에서 모임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근처 부동산 중개업자 A 씨(37)는 “이 동네에 원래 외제차가 많지만 그 건물에는 다양한 외제차가 자주 오갔다”며 “주민들이 알 정도로 유별난 편”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른바 접견실로 쓰였던 3층에는 침대가 있는 방과 거실, 부엌, 샤워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김 씨가 사무실을 청담동으로 옮기면서 1층 와인바는 폐업했고 2층은 다른 사무실이 들어섰고, 3층은 내부 공사 중이다.
경찰도 “건물 3층에 침대와 욕실(샤워시설)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씨의 삼성동 건물이 이른바 유력 인사들이 참석한 술자리는 물론 ‘성 접대’까지 이뤄진 곳이라는 의혹을 받는 이유다.
이에 따라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자료를 확보해 분석할 방침이다. 또 장 씨가 숨진 당일 장 씨와 전 매니저 유장호 씨(29)가 각각 3건의 문자메시지를 상대방에게 보낸 것을 확인하고 정확한 내용을 분석 중이다.
한편 전 매니저 유 씨는 경찰의 출석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경찰은 유 씨가 출석을 계속 거부하면 체포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또 일본에 있는 경찰 주재관을 통해 계속 연락을 피하고 있는 소속사 전 대표 김 씨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성남=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