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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그린

입력 | 2009-02-26 02:57:00


올 봄 골프웨어 화사한 원색계열 유행 예감

조끼-바람막이 겹쳐 입어 보온에도 신경을

봄이 다가오면서 필드에 나가는 사람들도 조금씩 늘고 있다. 겨우내 굳은 몸을 마음껏 풀고 싶은 당신, 잘 닦아 둔 클럽만큼 골프웨어도 신경 써서 코디한다면 당신도 충분히 ‘필드 위 스타’가 될 수 있다.

○ 골프웨어가 ‘꽃보다 화사해’

다른 해보다도 유난히 화사한 색상이 올봄 필드 패션의 가장 큰 특징. 20, 30대 골프 인구가 계속 늘면서 밝은 색상의 옷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경기 불황에 옷이라도 화사하게 입으려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이 골프웨어 업체들의 분석이다.

색상은 분홍과 노랑을 중심으로 초록과 파랑이 눈에 자주 띈다. 같은 색이라도 명도를 높여 밝아 보이게 했다. 파스텔톤을 사용해 화사한 느낌을 주는 디자인도 많다.

흰색도 다양하게 사용됐다. 아예 다른 무늬 없이 흰색으로만 만든 골프웨어도 보이고 흰 색에 아주 가는 줄무늬나 옅은 무늬를 넣어 심심함을 피한 제품도 나왔다. 또 흰색은 빨강 등 강한 원색이나 남색 등과 함께 배치해 어둡거나 촌스러워 보이지 않도록 하는 데도 쓰였다. 이 경우 스트라이프 무늬를 이용해 흰색과 원색을 배치한 디자인이 많이 보인다. 폭이 넓은 스트라이프를 복잡하지 않게 몇 번만 배치해 단순함을 강조하는 ‘미니멀리즘’에 충실했다.

여성 의류는 바지가 많아진 것이 주목할 점. 끝단이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7∼8분 길이의 ‘크롭트 팬츠’나 몸에 붙는 스키니 바지 등 다양하다.

치마는 벨트나 리본으로 허리 부분에 포인트를 주거나 아예 상하의가 한 벌로 된 원피스 스타일의 골프웨어 등 다양한 제품들이 나왔다.

○ ‘겹쳐 입기’로 센스 있는 코디를

일교차가 크고 아직은 날씨가 완전히 풀리지 않은 봄철에 필드에 나가는 골퍼들은 보온을 위해서도 ‘겹쳐 입기(레이어드)’ 패션에 신경 써야 할 필요가 있다. 물론 레이어드는 작년 가을에 이어 올봄에도 패션을 선도할 코디법이기도 하다.

옷을 겹쳐 입을 때 안팎으로 모두 밝은 색상의 옷을 선택할 경우 오히려 산만해 보일 수 있다. 안에 받쳐 입는 옷은 흰색이나 밝은 회색 등 무채색 옷에 무늬는 없거나 단순한 것을 골라 원색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도 요령.

운동하기 편하면서도 보온성이 좋은 옷을 고르고 싶다면 목까지 올라오는 셔츠를 안에 받쳐 입는 것이 좋다. 겉에는 취향에 따라 조끼나 바람막이 점퍼를 덧입으면 된다.

골프웨어를 구입할 때는 디자인과 함께 기능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좋다. 특히 봄옷을 살 때는 방풍, 방수뿐만 아니라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제품을 선택하자. 그늘 없는 넓은 벌판에서 오랜 시간 하는 운동인 데다 봄볕의 자외선은 생각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천연 소재를 사용했거나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만들어진 제품도 소문을 타고 판매량이 늘고 있다. 누에고치에서 추출한 성분이나 대나무에서 뽑아낸 섬유로 만든 바지나 제작 과정에서 일반 화학약품이 아닌 단백질 효소를 사용해 만든 옷들이 이런 제품이다.

이은영 빈폴골프 디자인실장은 “천연 소재는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옷 무게도 대체로 가벼운 편이어서 몸을 많이 쓰는 운동복을 만들 때 적합하다”고 말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