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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 취임행사 대거 초청… “정치행보 아니냐” 눈살
권철현 주일대사(사진)가 휴가를 얻어 부산 사상구에서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권 대사는 20일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인 사상구 사상교회에서 장로가 되는 임직식을 갖는다며 부산지역 국회의원 대부분과 지역 시의원, 구의원 등 지역 인사들에게 초청장을 대거 보냈다.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도 참석해 축사를 할 예정이다.
행사 규모가 일반적인 임직식을 넘는 수준이어서 사실상 대규모의 정치행사가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권 대사는 장로 임직식에 앞서 오전에는 사상지역의 한 초등학교 강당 개관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 역시 정치적 행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나라당의 한 주요 당직자는 19일 “권 대사의 이런 행동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과 일본과의 관계에 자칫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며 “주요국 대사가 본분인 대사직보다는 지역에 신경 쓰는 것으로 비치면 일본 정부가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말했다.
권 대사는 지난해 11월 말에도 비공식으로 일시 귀국해 청와대와 외교통상부 인사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대사들도 타당한 개인적 사유가 있으면 휴가를 사용한다”며 “이번에는 본인의 장로 임직식이어서 정해진 절차에 따라 본부의 허락을 받고 귀국했다”고 설명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