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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핀 포인트]동부 이광재, 삼성과의 묘한 인연

입력 | 2009-01-23 02:58:00


프로농구 동부 전창진 감독은 21일 삼성과의 잠실 경기를 앞두고 “(이)광재의 컨디션이 좋아 선발로 내보낸다”고 말했다.

전 감독의 기대대로 이광재(25)는 이날 1쿼터에만 9점을 넣는 등 프로 데뷔 이후 자신의 최다 점수인 30점을 터뜨리며 사상 첫 5차 연장 혈투를 치른 경기에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동부는 올 시즌 삼성에 3연패 끝에 처음으로 이기며 기쁨이 더했다.

이광재는 삼성과의 인연이 깊다.

그의 아버지 이왕돈 씨는 아마추어 삼성에서 센터로 뛰다 뇌출혈로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다. 당시 전 감독은 이 씨의 절친한 룸메이트 후배였다.

이광재의 동생 유진은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에서 센터로 뛰고 있다. 어머니 홍혜란 씨 역시 국가대표 가드로 활약한 농구 가족.

그런 그가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인이던 지난해 삼성과의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과감한 공격과 끈끈한 수비로 활약해 우승 반지를 끼었다.

이광재는 올 시즌에도 삼성에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시즌 1∼3차전을 내리 지면서 자존심이 상했다.

그러나 그는 평소 비디오와 코칭스태프 미팅 등을 통해 삼성 선수를 분석한 끝에 3전 4기에 성공했다.

삼성 이상민을 밀착 마크하며 패스를 못하게 했다. 강혁은 오른쪽을 잘 파는 스타일이라 그 부분을 철저히 막았다. 용산고 2년 선배인 이정석은 특기인 돌파를 막기 위해 한 발 앞서 공격 루트를 차단해 효과를 봤다.

이광재는 “대학(연세대) 시절부터 아버지의 친정팀인 삼성과 연습 경기를 하면 이상하게 잘했다. 삼성과의 남은 2경기도 모두 이기고 싶다”며 웃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