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국 국장엔 블레어 사실상 낙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5일 차기 행정부의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리언 패네타(70) 전 하원의원을 내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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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관리 능력이 뛰어나며 예산실장을 지내 예산 관리에도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주당 소속이지만 초당파적 성향으로 분류되는 그는 CIA의 테러용의자에 대한 ‘가혹 심문 기법’에 신랄한 비판을 가해왔다.
권력기관 간 역학관계 조율 및 설득에도 뛰어나서 역대 최고령 국장이 될 패네타 국장 체제의 CIA는 행정부 내에서 더 막강한 영향력을 가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하지만 그는 CIA는 물론이고 정보 및 국가안보 분야 경력이 거의 없어 파격인사로 받아들여진다.
백악관 비서실장 재직 시 매일 아침 대통령이 받는 정보브리핑에 참석한 게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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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오바마 당선인은 당초 테러대책을 포함한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정보 전문가를 물색했으나 대부분의 전현직 인사들이 조지 W 부시 행정부 산하 CIA의 ‘허물’에서 자유롭지 못해 인선에 난항을 겪었다. 이 때문에 국장 인선이 다른 각료에 비해 2주 이상 늦어졌다는 것.
오바마 당선인은 이에 앞서 전체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기구인 국가정보국(DNI) 국장에는 데니스 블레어 전 태평양함대사령관을 사실상 내정해 놓은 상태다. 블레어 내정자는 국가안보회의(NSC)와 CIA 근무 경력이 있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