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오바마, CIA 국장에 패네타 내정

입력 | 2009-01-07 03:00:00



정보-안보분야 경력 거의없는 파격 인사

국가정보국 국장엔 블레어 사실상 낙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5일 차기 행정부의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리언 패네타(70) 전 하원의원을 내정했다.

패네타 내정자는 빌 클린턴 행정부 때인 1994∼1997년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1977∼1993년 캘리포니아 주 출신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다.

조직관리 능력이 뛰어나며 예산실장을 지내 예산 관리에도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주당 소속이지만 초당파적 성향으로 분류되는 그는 CIA의 테러용의자에 대한 ‘가혹 심문 기법’에 신랄한 비판을 가해왔다.

권력기관 간 역학관계 조율 및 설득에도 뛰어나서 역대 최고령 국장이 될 패네타 국장 체제의 CIA는 행정부 내에서 더 막강한 영향력을 가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하지만 그는 CIA는 물론이고 정보 및 국가안보 분야 경력이 거의 없어 파격인사로 받아들여진다.

백악관 비서실장 재직 시 매일 아침 대통령이 받는 정보브리핑에 참석한 게 전부다.

이 때문에 새 상원 외교위원장이 된 다이앤 파인스타인 의원은 성명을 통해 “CIA는 정보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며 사실상 인준 반대 방침을 밝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오바마 당선인은 당초 테러대책을 포함한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정보 전문가를 물색했으나 대부분의 전현직 인사들이 조지 W 부시 행정부 산하 CIA의 ‘허물’에서 자유롭지 못해 인선에 난항을 겪었다. 이 때문에 국장 인선이 다른 각료에 비해 2주 이상 늦어졌다는 것.

오바마 당선인은 이에 앞서 전체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기구인 국가정보국(DNI) 국장에는 데니스 블레어 전 태평양함대사령관을 사실상 내정해 놓은 상태다. 블레어 내정자는 국가안보회의(NSC)와 CIA 근무 경력이 있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