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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제52회 국수전… 형세는 다시 원점으로

입력 | 2009-01-07 02:59:00


흑 27로 옆구리에 붙이는 수는 진작 예상하던 곳이지만 당하고 보니 괴롭다. 이 수로 백 전체 모양이 엷어졌다. 이럴 경우 상대 집이 불어나는 것을 막기 힘들다.

흑 33까지 좌변에서 뻗어 나온 백 대마의 연결로가 끊겼다. 백 36으로 궁도를 좁히며 살 수밖에 없다.

한 집이 아쉬운데 이처럼 움츠려서 살아야 한다는 게 아프다. 흑 37의 선수도 기민하다. 대마 사활이 걸려 있기 때문에 백 38의 굴복이 불가피하다.

이희성 7단은 흑 39부터 47까지 잇따라 선수 행사를 하며 신바람을 낸다. 두터움을 활용해 흑백의 간격을 조금씩 벌리는 듯한 느낌이다.

흑 49로 밀어놓은 것도 두터움을 유지하겠다는 뜻. 하지만 이건 너무 두터웠다. 지금부터 슬슬 두터움을 집으로 바꿔야 했다. 참고도 흑 1이 좋은 수. 흑 5까지 하변 일대에서 짭짤하게 집이 생긴다. 참고도처럼 뒀으면 흑이 지기 힘든 바둑이었다. 잘 달리던 흑이 한번 삐끗하며 형세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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