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다국적군사령부 통해 의사 타진해와
특정부대 거론은 처음… 한국측, 구체답변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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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그동안 한국군의 아프간 재파병 등 지원 문제를 비공식적으로 언급해 왔지만 구체적인 부대를 거론하며 재파병 의사를 문의해 온 것은 처음이다.
22일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자이툰부대가 10∼14일 이라크 아르빌에서 쿠웨이트로 철수할 때 미국은 바그다드의 다국적군사령부(MNF-I)를 통해 “철수하는 자이툰부대를 아프간에 보내줄 수 없느냐”는 뜻을 한국 측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한국 측은 “지금은 병력을 안전하게 본국으로 귀국시키는 철수 작전이 중요하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미군은 자이툰부대가 4년 3개월간 가장 모범적인 민사작전으로 아르빌의 치안 유지와 안정화에 크게 기여한 선례를 아프간에서도 보길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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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내년 1월 버락 오바마 미국 차기 행정부 출범 직후 테러와의 전쟁이 아프간에 집중되면 미 정부가 한국에 구체적인 파병 요구안을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앞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8월 초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아프간 재파병 문제와 관련해 “유일하게 (이 대통령에게) 말한 것은 (아프간 평화 정착을 위한) 비군사(non-combat) 지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