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여파로 세계 자동차 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되면서 미국 일본 한국 등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위기감이 돌고 있다. 특히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파산 위기에 처한 미국 ‘빅3’ 자동차 업체는 미국 정부 지원 여부에 따라 생사가 결정될 ‘벼랑 끝’ 위기에 몰려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세계시장에서 판매량이 급감함에 따라 대형 투자를 보류하는 등 일본 차 업계도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의 현대·기아자동차도 판매 감소에 따라 조업시간까지 줄이며 위기 극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부시행정부, 구제금융 - FRB대출 등 검토
캐나다 - 온타리오 33억달러 빅3지원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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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크라이슬러 등이 자금난을 겪고 있어 지원이 급박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미 행정부의 결정은 이번 주 중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 행정부와 별도로 캐나다 정부도 미국 자동차 업계에 대해 33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토니 프레토 백악관 부대변인은 13일(현지 시간) “행정부 관리들이 자동차 업체로부터 재무정보를 넘겨받아 분석 중”이라며 “자료를 분석한 뒤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백악관은 12일 7000억 달러의 구제금융 중 일부 자금으로 자동차 업계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7000억 달러 가운데 미 재무부가 의회로부터 승인 받은 1차분 3500억 달러 중 현재 150억 달러 정도가 남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정부의 지원금액은 의회가 추진했던 140억 달러보다 적은 80억 달러 수준에 그칠 수도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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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행정부가 자동차 업계에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 연방정부와 온타리오 주정부도 미 자동차 ‘빅3’에 33억 달러의 긴급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캐나다 정부의 지원은 미 정부의 자금 지원이 이뤄진 후에야 제공될 수 있다는 단서가 붙어 있다. 북미 지역 생산량의 20%를 캐나다에서 생산하고 있는 빅3는 캐나다 정부에 60억 달러의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한편 미 의회의 자동차 구제법안 처리가 무산된 뒤 전미자동차노조(UAW)와 공화당이 서로 비난하는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론 게텔핑거 UAW 위원장은 12일 디트로이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외국차 업체들의 공장이 밀집한 남부지역 주의 공화당 의원들이 구제법안 처리를 막았다고 비난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구제법안을 막은 문제는 노조가 거부한 임금 삭감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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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