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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 불황일수록 ‘상부상조’

입력 | 2008-11-28 11:06:00


최근들어 불황의 가요계에서 공생의 길을 도모하고자 서로 돕는 ‘상부상조’ 사례가 자주 소개되고 있다. 대가 없이 피처링을 해주기도 하고, 방송무대까지 함께 출연해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이 중에서 가장 두각을 보이는 것은 화제의 노래 ‘병원에 가다’를 부르고 있는 신예 미루를 두고 일어나는 일이다.

미루는 28일 KBS 2TV ‘뮤직뱅크’에서 씨야의 이보람의 지원사격을 받고, 이튿날인 29일에는 MBC ‘쇼! 음악중심’에서는 다비치의 강민경의 도움을 받는다. 씨야의 이보람과 다비치의 강민경은 하루를 걸쳐 미루와 함께 무대에 올라 그를 돋보이게 하는데 일조할 계획이다.

미루의 발라드곡 ‘병원에 가다’는 이미 쥬얼리의 김은정,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나르샤, 다비치의 강민경, 씨야의 이보람이 순차적으로 똑같은 노래를 불러 인터넷에 발표하는 독특한 전략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미루 외에도 여러 가수들이 서로 돕고 도움을 받고 있다.

16일 SBS ‘인기가요’에서는 마리오의 컴백무대를 손담비가 도왔다. 여자그룹 미스 에스는 씨야 남규리의 도움을 받아 무대를 선보이고 있으며, 힙합듀오 마이티 마우스도 여러 유명 여가수들과 함께 무대를 꾸미고 있다.

미루 소속사 찬이프로덕션 측은 “가요계가 긴 불황을 맞고 있지만, 가수든 소속사든 서로 도움을 주는데 인색하지 않는 풍토가 만들어졌다”면서 “최근 유행하고 있는 가수들간의 피처링도 이런 트렌드와 무관치 않은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병원에 가다’를 많은 사람들이 따라 부르고 항상 차트 순위가 높은 것도 스타들의 도움에 힘입은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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