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한강과 물길 연결, 관광자원 활용”
수도권 최대 규모의 신도시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인 강현석 고양시장은 10일 “세계적 수준의 신도시를 건설하고, 난개발을 막기 위한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며 강력한 추진의지를 밝혔다.
고양시는 일산 신도시 면적의 두 배가 넘는 28.166km²에 새로운 신도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대상 지역은 일산서구 법곶동, 대화동, 덕이동과 일산동구 장항동 등이다.
새 신도시의 배후 교통망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경의선 복선전철 사업은 문산∼성산 구간이 내년 상반기에 개통될 예정이며 제2자유로도 보상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이들 교통망 확충으로 서울 접근성이 개선되면 삼송택지개발지구, 덕이지구, 백석동 옛 출판단지 등 고양시에서 추진되고 있는 각종 개발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 신도시의 주제는 ‘물’
고양시는 본격적인 신도시 개발에 앞서 난개발과 보상을 노린 증개축 등을 막기 위한 첫 행정조치로 신도시 예정지에 대해 16일부터 건축행위를 제한할 예정이다.
시는 건축행위를 2년간 제한한 뒤 3년을 추가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기간에 신도시 개발 기본계획을 수립한다는 게 고양시의 계획.
기초적인 개발 방향은 어느 정도 윤곽이 나와 있다.
한강변에 위치한 특징을 살려 물을 주제로 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
한강과 신도시를 물길로 연결해 교통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강과 이어지는 소하천을 활용하게 되므로 기존의 자연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이점도 있다는 게 고양시의 설명이다.
일산신도시 면적의 두 배를 넘지만 수용인구는 30만 명으로 예정돼 저밀도의 쾌적한 주거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강∼서해를 잇는 길목이라는 특징을 살려 한강변의 신도시에는 요트계류장도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골프장도 최소한 2곳 정도 짓겠다는 게 고양시의 계획이다.
○ 교통망 확충으로 신도시 사업 더욱 탄력
현재 제2자유로와 경의선 복선전철사업 등 교통망 확충계획이 추진되고 있어 향후 신도시의 배후 기반시설이 될 전망이다
신도시 예정지역을 지나는 제2자유로는 왕복 6차로로 2010년 6월 완공될 예정이다. 파주시 교하읍 동패리∼고양시 덕양구 덕은동 구간(22.1km)으로 총사업비는 1조4792억 원이다.
성산∼문산 구간이 2009년 6월 개통될 예정인 경의선 복선전철화 사업이 최종 마무리되면 고양시에서는 서울역까지 30분 안팎에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백석동 옛 출판단지 용지는 제2자유로나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복선 경의선 등의 이용으로 서울 가기에 훨씬 편리하다는 장점도 갖추게 됐다.
경의선 탄현역 바로 왼쪽에 자리잡은 덕이지구도 수혜지로 꼽힌다.
일단 서울역∼성산 구간은 2012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시는 하루 경의선 이용객이 2013년에는 28만1000명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문산 고속도로도 추진되고 있다. 서울시 마포구 가양동에서 파주시 문산읍 내포리를 잇는 33.9km의 도로다.
민간자본으로 지어지는 도로이지만 도로공사가 운영하는 고속도로 징수요금의 1.04배를 요금으로 받게 되어있어 운전자들의 부담이 그리 크지 않을 전망.
고양시에는 화전, 행신, 고양 등의 나들목이 생긴다.
고양시 내부 교통망으로 추진 중인 경전철은 일산신도시를 거쳐 킨텍스를 지나는 노선이 채택됐다.
향후에는 추진 중인 새 신도시와 일산신도시 외곽까지 연결되는 순환형 노선으로 확장한다는 게 고양시의 계획이다.
고양시 박성복 건설교통국장은 “경전철의 소음과 교각의 높이가 실제보다 심각하다고 잘못 알려져 주민 반대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전철의 실상을 정확히 알리고 이해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