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연 씨가 탄 귀환 우주선은 왜 계획했던 곳보다 서쪽으로 420㎞ 떨어진 곳에 착륙했을까?
러시아 연방우주청은 귀환선이 지구 대기권에 진입해 낙하산을 펼 때 지구와 30도 각도로 떨어져야 하는데 이 각도가 40도로 커졌다고만 설명할 뿐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귀환선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비스듬히 떨어졌기 때문에 착륙 각도가 커지면 서쪽으로 벗어나게 된다.
이승우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박사는 "높은 고도에서는 바람이나 대기 조건이 조금만 변해도 귀환선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예상하지 못한 맞바람이 불거나 기압이 불안정해지면 귀환선의 궤도가 달라지고 착륙 지점을 크게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귀환선은 자동 모드로 낙하산을 펼 예정이었지만 실패해 수동 조작으로 착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박사는 "우주선은 워낙 빠르기 때문에 낙하산을 펴는 시간이 조금 늦어지더라도 착륙 지점은 크게 차이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과 같은 '착륙 오차'는 아주 드문 일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우주인이 탄 귀환선도 대기권에 진입한 뒤 낙하산을 늦게 펴면서 예상 지점에서 300㎞ 떨어진 곳에 착륙했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