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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필립스’ 떼고 두둥실

입력 | 2008-03-17 02:53:00


美 코닥과 OLED 특허 상호사용 계약 체결

대만 ‘한스타’와 손잡고 현지 패널공장 추진

《LG디스플레이(옛 LG필립스LCD)의 경영 행보가 가볍다. 주주총회에서 기존 회사 이름에서 ‘필립스’를 빼고 사업영역을 액정표시장치(LCD)에서 디스플레이 전반으로 확대하는 의미의 새 사명(社名)을 공식 의결한 뒤 더욱 그렇다. LG디스플레이는 14일

대표적인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관련 주요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 코닥사(社)와 ‘크로스 라이선스(특허사용 상호 허용)’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코닥의 OLED 재료 및 공정기술 관련 원천특허기술을 사용해 OLED의 연구 및 제품 개발 생산을 본격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코닥도 LG디스플레이의 초박막트랜지스터(TFT) 관련 핵심 기술을 OLED 연구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 중소형사업부장인 하현회 부사장은 “윈윈 협력은 두 회사의 OLED 사업에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한 고위 임원도 “회사 이름을 바꿀 때 유력한 새 이름 후보였던 ‘LG LCD’ 대신 ‘LG디스플레이’를 선택한 것은 OLED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휘는 전자종이)’ 같은 차세대 제품군에도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는 의지였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 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OLED 시장 규모는 5억6000만 달러(약 5600 억 원)였지만 2011년경에는 39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에는 대만 LCD 패널업체인 ‘한스타 디스플레이’의 지분 3.42%를 인수했고 최근 정보기술(IT)용 LCD 패널 3만 장을 매월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어 대만 중국 일본 등의 부품회사뿐만 아니라 패널 및 TV 세트 업체 등과도 다양한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폭넓은 해외 제휴 활동 못지않게 국내 협력사와의 상생(相生)경영에도 앞장서고 있다.

14일 LG디스플레이 경기 파주공장에서는 생산설비를 공급하는 장비협력업체 26개사로 구성된 ‘베스트 클럽’ 발족식이 열렸다.

회사 측은 “지난해 12월 LG디스플레이 장비협력회사 모임인 ‘프렌즈 클럽’이 발전적 해체를 선언한 이후 신규 모임을 만든 것”이라며 “베스트 클럽은 앞으로 LG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회원사 간 기술교류 및 장비 공동개발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모임 회장으로 선출된 김중조 에드워드코리아 대표는 “회원사 모두 상생경영이라는 기치 아래 LG디스플레이와의 윈윈 전략을 통해 세계 1위의 디스플레이 메이커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