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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한자 신동 “일기도 한자로 써요”

입력 | 2008-03-12 05:39:00


초등 3학년 김린 군 한자능력시험 1급 합격 화제

“제 좌우명이 수적천석(水滴穿石·작은 물방울이 결국에는 돌을 뚫는다)이거든요. 이 말처럼 제 꿈을 이루기 위해 작은 노력부터 끊임없이 할 거예요.”

충북 청주시 동주초등학교 3학년 김린(9·사진) 군. 김 군은 한국한자능력검정회가 주최한 1급 시험에 응시해 최근 당당히 합격증을 받았다. 한자 공부를 시작한 지 2년 만이다. 200점 만점에 175점을 받았는데 1급 시험의 평균 합격률이 20%가 채 되지 않고 합격자 평균 점수도 160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김 군의 성적은 놀라운 것. 충북도내에서는 최연소 기록이다.

김 군이 처음 한자 공부를 시작한 것은 2006년 1월. 김 군의 부모는 국어 공부에 도움이 될까 해 한자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7세 어린이에겐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김 군은 타고난 암기력으로 머릿속에 한자를 쏙쏙 집어넣었다.

3개월 만인 같은 해 4월 한국한자능력검정회가 주관하는 한자능력시험 7급을, 7월에 5급, 10월에는 3급을 각각 획득했다. 지난해 4월에는 2급을 따냈다.

실패를 모르던 김 군은 첫 번째 1급 시험에서는 낙방을 했다. 그러나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김 군은 “아쉽기는 했지만 공부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김 군은 평일에는 2시간씩, 주말과 방학에는 대부분을 한자 공부에 매진했지만 ‘한자 박사’가 된 진짜 비결은 한자 일기 쓰기. 조사를 제외한 모든 단어를 한자로 쓰면서 뜻을 정확히 새겼다. 지금까지 한자로 쓴 일기장이 10여 권이나 된다.

김 군의 부모도 신문에 나오는 한자학습란을 매일 모았고 시사한자와 상용한자도 공책 5권에 정리하는 등 뒷받침했다.

한자 말고도 수학과 국어를 좋아한다는 김 군의 다음 목표는 중국어 공부다.

김 군은 “좌우명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열심히 공부해 세계적인 천문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꼭 이루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