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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동조절장애 환자 5년새 143% 늘어

입력 | 2008-02-14 02:59:00


울컥하는 마음 못눌러 방화… 도박… 절도…

충동을 억누르지 못하는 인격장애 환자가 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1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2∼2007년 인격장애 환자 현황을 단독 입수해 분석한 결과 인격장애 환자는 2002년 8564명에서 2005년 9290명, 2007년 1만908명으로 27.4%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병적인 방화, 도박, 절도 등 충동조절장애 환자가 2002년 1161명에서 2005년 1639명, 2007년 2824명으로 143.2% 늘었다.

그 다음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인격장애’로 121.4%(84명→186명) 증가했다. 관음증, 노출증, 성도착증 등 성(性)과 관련된 인격장애를 보이는 환자는 578명에서 835명으로 44.5% 증가했다.

또 사회에 대해 극단적으로 분노를 표출하는 반사회성 인격장애, 정서불안성 인격장애, 강박성 인격장애, 편집성 인격장애 등 10가지의 인격장애 환자는 6399명에서 6622명으로 3.5% 늘었다.

인격장애는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대체로 공격적인 성향을 보여 주변 사람들에게 직접 피해를 주는 경우가 많다.

정신의학자들은 숭례문 방화 용의자 채모(70) 씨에 대해서도 충동조절장애와 반사회성 인격장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진단하고 있다.

2007년 기준으로 인격장애 때문에 병·의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는 1만여 명이지만 정신의학자들은 치료를 받아야 할 인격장애 환자가 5만∼1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격장애 환자들은 대부분 자신을 정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발견하기가 쉽지 않고, 설령 발견했다고 하더라도 환자가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남궁기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교수는 “인격장애는 다른 정신질환보다 치료가 까다롭지만 미리 발견하면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서 “가족 중에 이상 성격을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심리상담을 받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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