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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4·9총선, 국회의원 물갈이-정치쇄신 계기돼야

입력 | 2008-01-01 22:59:00


18대 총선이 98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은 10년 만에 정권 교체에 성공한 한나라당 이명박 차기 대통령의 국정 운영과 맞물려 있다. 총선 결과 과반 의석을 확보하면 비교적 안정된 운영이 가능하겠지만, 과반이 안 되면 쉽지 않을 것이다. 전자는 독주가 우려되고, 후자는 야당의 견제로 국정 파행이 우려됨은 역대 정권에서 이미 드러난 바다.

중앙일보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한나라당 후보를 찍어 차기 정부가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의견이 53.3%, 야당 후보를 밀어 독주를 견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28.9%로 나타났다. 이 조사만을 보면 국정의 안정을 바라는 민심이 압도적이다.

이와 함께 현재의 지역구 의원을 ‘바꿔야 한다’는 비율이 55.4%로 ‘그대로 둬야 한다’는 22.5%의 배를 훨씬 넘었다. 현역 의원들의 의정활동에 대한 실망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물갈이를 통해 정치를 쇄신해야 한다는 국민의 염원이 그만큼 뜨겁다는 증거다.

17대 총선 때도 마찬가지였다. 물갈이 열망 덕에 63%의 초선 의원이 금배지를 달았다. 상당수가 노무현 대통령 탄핵사태의 역풍을 탄 이른바 ‘탄돌이’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완장이라도 찬 듯 행세하면서 허울뿐인 개혁으로 국민을 피곤하게 했다. ‘나만 옳다’는 독선으로 대화와 타협을 거부했고, 끝내는 위장 폐업과 개업으로 정당정치를 희롱했다. 한나라당 의원들 또한 실정(失政)의 반사이익이나 바라는 무기력한 모습으로 시종했다.

차기 정부가 마음껏 국정을 펼칠 수 있으려면 한나라당의 국회 과반의석 확보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그저 “도와달라”고 손만 내밀어서는 국민의 마음을 사기 어렵다. 정치 선진화를 갈구하는 시대정신을 읽어야 한다. 공천이 곧 당선인 지역의 무능하고 오만한 정치인들을 역겨워하는 민심을 직시해야 한다. 자질을 갖춘 새 사람을 찾아내야 한다. 한국정치의 질과 품격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사람을 공천해야 한다. 다른 정당도 마찬가지다. 제대로 된 사람을 내세워야 합리적이고 생산적인 견제가 가능하다.

공천 시기 등을 놓고 갈등 조짐을 보이는 한나라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이 진정 고민해야 할 일은 정치를 쇄신하고 국정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인물을 얼마나 많이 내세우느냐 하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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