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회사 중 증시에 가장 먼저 상장(上場)할 것으로 예상됐던 교보생명이 증자와 관련한 대주주 간 견해차로 연내 상장하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30일 보험업계와 금융감독 당국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현재 수천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상장 전 우호적 투자자에게 지분을 넘겨 경영권을 안정시키고 재무구조를 개선해 기업 가치를 높이려는 취지다.
실제 교보생명 측은 현재 신창재 회장(지분 37.26%)과 특수 관계인(15.75%)이 53.0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주주인 한국자산관리공사(41.48%)가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상장 후 보유 지분을 전량 처분하면 경영권이 불안해질 소지가 있다.
이에 대해 자산관리공사는 주식 발행 물량이 늘어나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 측은 “아직 상장을 위한 주간사 증권사도 선정하지 않은 단계여서 상장 시기를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