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고속도로 주변 연쇄살인?

입력 | 2007-07-25 02:56:00


다른 사람의 승용차를 몰고 가던 40대 남자가 고속도로에서 추돌사고를 낸 뒤 멈춰 선 앞차의 운전자를 폭행하고 승용차를 빼앗아 달아났다.

이 남자가 남기고 간 승용차의 소유주는 고속도로 휴게소 주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앞서 용의자가 탈취한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차량의 여성 운전자는 실종 상태다. 이 때문에 경찰은 연쇄 살인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24일 오전 2시 40분경 충북 진천군 덕산면 산수리 중부고속도로 하행선에서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자신이 몰던 뉴EF쏘나타 승용차로 앞서 달리던 카렌스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이 남자는 차를 세우고 내린 진모(27) 씨 등 2명을 둔기로 때려 쓰러뜨린 뒤 카렌스 승용차를 빼앗아 타고 달아났다.

경찰은 이 남자가 버리고 간 뉴EF쏘나타 승용차 소유주 정모(32·회사원·경기 평택시) 씨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이날 오전 7시 20분경 경기 안성시 원곡면 안성휴게소 뒤편 공터에서 숨져 있는 정 씨를 발견했다. 정 씨는 김모(39·자영업·평택시) 씨 소유의 EF쏘나타 승용차 밑에서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숨져 있었다.

경찰은 정 씨가 23일 오후 10시경 안성휴게소에서 일하는 어머니를 퇴근시키기 위해 차를 몰고 나갔다는 점 등으로 미뤄 23일 밤에 살해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어 경찰은 안성휴게소 뒤편에 버려진 EF쏘나타는 차주 김 씨의 아내 이모(40) 씨가 전날 평택시 이충동 헬스클럽에 간다며 몰고 나갔으며 이 씨는 귀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 이 씨는 이날 헬스클럽에 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추돌사고를 내고 달아난 키 175cm에 갸름한 얼굴의 남자 행방을 쫓는 한편 실종된 이 씨의 행적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차 강도와 살인, 실종 사건이 모두 연관성이 있는 것 같다”며 “관련 경찰서 3곳이 공조해 주변 인물 수사와 수색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성=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