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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화물선 오만해역서 침몰 13명 실종

입력 | 2007-07-13 03:08:00


한국인 4명 행방불명… 탈출했을 수도

제주선적 ‘오키드선’호 어제 오전 사고

중동 오만 주변 바다를 항해하던 한국 국적 화물선이 침몰했다.

배에 탔던 23명 가운데 한국인 4명을 포함해 13명이 실종됐고, 10명(한국인 4명 포함)은 구조됐다.

12일 해양수산부와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경(한국 시간) 오만 무스카트 동쪽 약 151km 해상을 지나던 2만6050t급 제주 선적 화물선 ‘오키드선’이 침몰했다.

이 배에는 한국인 8명과 필리핀인 13명, 칠레인 2명 등 모두 23명이 승선했으며 이 가운데 한국인 4명을 포함해 10명은 구조됐다.

그러나 전삼익(38·선장), 이병화(54·기관장), 현관수(36·1기사), 최규인(24·3항사) 씨 등 한국인 4명을 포함한 13명은 실종했다.

이 배는 철근 4만2000t 등을 싣고 지난달 18일 중국을 출발해 이란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해양부 해양안전정보센터 관계자는 “사고 직후 선원들이 ‘배 화물창에 물이 들어찬다’며 긴급 구조 요청을 한 뒤 구조보트를 타고 일단 탈출한 것으로 보인다”며 “오전 8시 10분 마지막 통화 이후 연락이 끊겼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오만 해군의 헬기 3대와 인근 해역을 지나던 민간선박 5척, 해군함정 3척이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배에서 구조된 항해사 진건식(49) 씨는 해경과의 위성전화에서 “사고 발생 사흘 전인 9일부터 원인을 알 수 없지만 배의 화물창에 물이 들어찼다”고 밝혔다.

진 씨는 이날 오전 7시 40분경 “배에서 퇴선하라”는 긴급 지시가 있었고 대다수 선원이 구명조끼를 입고 배에서 내리기 위해 구명정 갑판으로 이동하던 중 순식간에 배가 침몰했다고 말했다고 해경은 전했다.

한편 실종자 중 한 명인 최규인 씨의 아버지 최태준(전남 신안군) 씨는 “가족 모두가 너무 놀랐고 무척 힘들다”며 “구사일생으로 살아 있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