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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천’의 시인 천상병(1930∼1993·사진)의 시 4편이 발굴됐다.
2일 출간된 ‘천상병 평론’(도서출판 답게)에는 1952년 10월 동인지 ‘제2처녀지’에 실린 ‘별’과 ‘미광(微光)’, 1956년 1월 ‘협동 54호’에 실린 ‘바다로 가는 길’, 같은 해 12월 동아일보에 실린 ‘불’ 등 4편이 소개됐다. ‘천상병 전집’(평민사)에도 실리지 않은 시로, 독자에게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다.
이 밖에 천 시인이 쓴 평론 ‘인간상의 새로운 성(城)’과 ‘소리없이 悲歌(비가)를 부르면서-H에게 주는 글월’이라는 제목의 편지글 한 편도 함께 소개됐다.
발굴 작품은 마산문학관과 독자들이 천 시인의 부인 목순옥 씨에게 전달한 것이다. 발굴 작품 중 ‘미광’은 4월의 풀벌레 소리에서도 외로움을 느끼는 시인의 서정을 느끼게 한다. ‘사월은 풀벌레들이 울기 시작한다. … 밤에만 우는 그 풀벌레 소리로 나는 외로워져 간다. 외로워져 간다는 것은 나도 그런 풀벌레 소리를 하고 싶다는 것인가. 가만히 그 소리에 귀를 기우린다는 것인가.’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