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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차기회장, 조석래 회장이냐 이준용 명예회장이냐

입력 | 2007-02-26 03:00:00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냐, 이준용 대림그룹 명예회장이냐.’

전국경제인연합회 차기 회장 자리를 놓고 조석래(72) 효성 회장과 이준용(69) 대림 명예회장이 막판 경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그동안 강신호(동아제약 회장) 현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전경련 회장에는 전경련 부회장 중 최연장자인 조석래 회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조 회장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는 일부 그룹 회장이 전경련 회장을 선출하는 총회(27일)를 앞두고 이준용 명예회장을 추천했다.

이에 따라 전경련 차기 회장 자리를 놓고 경기고 선후배끼리 각축하는 구도로 바뀌었다. 조 회장은 50회, 이 명예회장은 52회로 조 회장이 이 명예회장의 2년 선배다.

조건호 전경련 상근 부회장은 “조석래 회장과 이준용 명예회장 모두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이 명예회장을 추천한 그룹 총수들은 조 회장이 재계를 대표하기에는 효성그룹의 기업 규모가 작고 재계의 전반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는 점 등을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명예회장은 부회장 19명 중 조 회장에 이어 두 번째 연장자며 대림그룹은 자산 기준 그룹 순위(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 포함)가 26위로 효성(31위)보다 앞선다.

하지만 조 회장을 지지하는 재계 인사도 적지 않다.

이들은 조 회장이 전경련 활동에 적극적인 데다 한미재계회의 한국위원장과 한일경제협회장을 맡고 있어 미국과 일본 경제계 인사들과 친분이 있다는 장점을 강조하고 있다.

조 회장이 전경련 회장을 맡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고 이 명예회장도 전경련 회장으로 추대되면 맡을 의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져 만만치 않은 경합이 예상된다.

전경련 조 부회장은 “강신호 회장이 회장단 회의 멤버들에게 전화를 하거나 만나서 거론되는 후보 중 누가 적합한지에 대해 의사를 물어 볼 계획”이라며 “26일에는 차기 회장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