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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대표 “내가 대신 봉사활동 하겠다”…체면 구겨

입력 | 2006-11-28 03:02:00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10월 경남 창녕군수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를 지원한 김용갑 의원에 대한 징계 결정을 앞두고 인명진 당 윤리위원장에게 중재안을 제시했다.

강 대표는 27일 국회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만은 일벌백계 대신 당 대표로서 내가 십자가를 질 수 있도록 당 윤리위에 간곡히 요청한다”며 “내가 대신 사회봉사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에 대한 ‘선처’를 인 윤리위원장에게 부탁한 것.

자신의 ‘살신성인’으로 당내 유력 대선주자 진영 간 힘겨루기의 장으로 변질된 윤리위와 이념 공세까지 받은 인 위원장에 대한 논란을 이쯤에서 봉합하자는 취지다. 강 대표는 이번 주말 창녕, 다음 주 호남지역에서 이틀씩 사회봉사활동을 할 예정이다.

당 윤리위는 이날 회의에서 강 대표의 사회봉사활동에 김 의원과 ‘군부대 골프’ 관련 의원들이 동참하는지 지켜보고 2주 후쯤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주호영 윤리관은 “징계 대상자들이 봉사활동에 동참하면 긍정적으로 참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강 대표의 해법을 바라보는 당 안팎의 시선은 곱지 않다. 강 대표가 당내 유력 대선주자 진영의 파워게임에 밀려 정작 중요한 당의 윤리 확립 대신 ‘정치적 타협’을 했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대선후보 경선 관리를 목전에 두고 좋지 않은 선례를 남겼다는 지적이다.

또 강 대표가 원칙적 처리를 강조하며 인 위원장에게 전권을 주다 갑자기 정치적 타협을 요구한 것은 대선주자 진영에 ‘백기’를 든 것이란 비판도 나온다.

한편 김용갑 의원은 “(봉사활동 동참 여부는)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