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완벽男 - 화끈女… 영화야 실제야?

입력 | 2006-11-22 03:06:00

12월 7일 개봉하는 영화 ‘미스터 로빈 꼬시기’의 주인공 엄정화(오른쪽)와 다니엘 헤니. 사진 제공 싸이더스FNH


■ ‘미스터 로빈 꼬시기’ 주연 다니엘 헤니-엄정화

둘이 나란히 앉으니 일단 ‘그림’이 된다. 21일 만난 영화 ‘미스터 로빈 꼬시기’(12월 7일 개봉)의 두 주인공 엄정화와 다니엘 헤니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 영화는 일은 잘하지만 연애는 못하는 커리어 우먼 민준(엄정화)이 회사에 최고경영자(CEO)로 부임한 도도한 ‘완벽남’ 로빈(다니엘 헤니)에게 반해 펼치는 좌충우돌 연애담. 다니엘 헤니는 이번 영화로 스크린에 데뷔한다.둘에게 서로의 매력을 물었다.

“멋있잖아요. 외모하고 성격이 다른 사람이 많은데, 헤니는 똑같아요.”(엄)

“정화 씨는 너무 사랑스러운 여자죠. 섹시하고 빅스타인데도 친절하고.”(헤니)

둘 다 미혼인데,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한 사람은 누굴까. 엄정화는 “주변에 멋진 사람은 많지만 특별한 사람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그를 기다리다 아직 결혼을 안 했을까? 엄정화가 “에헴” 하며 쑥스럽게 웃는다.

“‘내추럴’한 여자가 좋아요. 정화 씨처럼, 자신의 우스운 모습에도 스스럼없이 웃을 수 있는.” 그럼 둘이 사귀면 되겠다고 하니 엄정화가 대뜸 “난 좋아” 한다. 다니엘 헤니는 웃기만 한다.

80%가 서울에서 촬영된 이 영화에는 데이트 명소가 많이 나온다. 데이트 장소를 추천해 달라고 하자 엄정화는 삼청동 길을, 다니엘 헤니는 한강 유람선을 꼽았다. “어머니가 오셨을 때 유람선을 처음 타 봤고, 이번이 두 번째인데 로맨틱한 분위기였죠.”

엄정화는 “헤니가 유람선에서 피아노를 치며 노래도 불러 줬다”고 말했다. 다니엘 헤니는 영화의 주제가도 직접 불렀다.

이 영화는 외국인과의 사랑을 그린 ‘글로벌 로맨틱 코미디’라는데, 실제로 그런 사랑은 어떨까.

“Why not?”(엄) “그런 사랑을 믿지 않는다면 (혼혈인) 나는 태어나지도 않았겠죠?”(헤니)

이들이 연기한 인물은 실제와 많이 닮아 보인다. 화끈해 보이는 엄정화는 왠지 사랑에 약할 것 같고 다니엘 헤니는 ‘퍼펙트 가이’로 보인다.

“사랑에 약한 건 맞는데, 전 먼저 고백하고 다가가는 성격은 아니에요. 사랑은 같이 가는 거니까.”(엄)

“로빈은 냉정하고 이기적인데 저는 안 그래요. 제 단점은 전형적인 A형이라 모든 게 질서가 잡혀야 해요. 하나에 집중하다 보니 자꾸 뭘 잃어버리죠. 춤도 못 추고 기계도 못 다루고….”(헤니)

“헤니는 밥을 잘 안 먹어요. 자기 관리가 철저해서. 닭가슴살 채소 등 몸에 좋은 것만 먹죠.” 엄정화가 거들었다. 자기 관리라면 엄정화도 뒤지지 않을 텐데.

“7∼8년간 운동을 했는데 헤니에게는 못 당해요. 촬영이 새벽에 끝나도 조금 자고 바로 운동하는 걸요. 은근히 경쟁심을 느꼈어요.”(엄)

다니엘 헤니는 TV 인터뷰 등에서 영어를 주로 사용하지만 직접 만나 보니 한국말과 영어를 반반씩 구사했다. “시청자 수백만 명이 TV를 볼 텐데, 존댓말 같은 걸 실수할까 봐 걱정돼요.” 그는 예민한 완벽주의자였다.

채지영 기자 yourcat@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