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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답을 알고 있다' 저자 에모토 마사루 씨 방한

입력 | 2006-10-24 17:16:00


"물의 결정(結晶)이 사람의 말이나 그림 등 외부 조건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는 것은 물이 뭔가 정보를 기억하는 증거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물은 답을 알고 있다'는 책을 통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일본의 물 연구가 에모토 마사루(江本勝·63) 박사가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20~22일 대구에서 한국슈넬제약이 마련한 물에 관한 국제심포지엄과 서울의 강연을 위해 방한했다.

그는 "'물에 마음이 있다'는 엄밀한 과학적 검증을 받은 것이 아닌 일종의 가설"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하면서 많은 과학적 사실이 가설을 거쳐 확인되곤 하므로 이 문제에도 과학계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1999년 물 결정의 사진을 촬영한 '물이 주는 메시지'라는 사진집과 책을 펴내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물은 사랑을 원한다' 등 그의 책 10여 권은 현재 한국을 비롯해 50개 국 32개 언어로 번역 출판됐다. 지금까지 6년 동안 40개 국 1000여 곳에서 이 내용에 관한 초청강연을 했으며, 향후 2년 동안의 강연 일정이 잡혀 있을 정도다. 강연에 참가하는 사람은 70%가량이 여성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5cc가량의 물에 '고맙습니다'는 말을 들려주거나 특정 그림을 보여주고 영하 25도로 얼려 3시간 동안 냉동한 뒤 녹는 20~30초 동안 현미경으로 200배가량 물의 결정을 촬영했다. 긍정적인 말과 부정적인 말을 들려줬을 때의 결정 모습은 매우 달랐다.

"다양한 결정 모습은 물의 기운이라고 할 수 있는 파동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소독을 많이 하는 수돗물에는 결정이 잘 나타나지 않는 반면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준 물은 아름다운 결정을 보입니다. 이 현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적절할지 모르지만 저는 말이나 그림, 소리가 물에 영향을 미치고 물은 이 정보를 기억해 반응한다고 생각합니다."

유엔(UN)은 지난해 3월 '생명을 위한 물 10년 계획'을 선언하고 지구촌 어린이들에게 물의 결정 사진집 등을 배포하는 '에모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각국의 어린이 6억5000만 명을 대상으로 물의 결정을 통해 물의 소중함을 알린다는 취지.

에모토 박사가 배포하고 있는 물 결정 사진집에 들어있는 40여 장의 사진 중에는 한국의 사계절 풍경을 보여준 뒤 찍은 사진도 포함돼 있다. 그가 백두산 천지를 비롯해 서울의 한강 등 한국의 물에 관심을 갖는 배경에는 부인 카조코 에모토(和子江本·59) 씨의 영향을 받았다. 카조코 씨의 부모는 전남 고흥 출신의 한국인이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