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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남부대학 ‘新아이비리그’로

입력 | 2006-08-01 03:02:00


10년 후 미국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대학은 애리조나, 네바다, 조지아, 플로리다 등 주로 남부지역에 몰려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2005∼2015년에 이른바 ‘선 벨트’로 불리는 남부지역의 대학들이 지원자 규모에서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이며 ‘신아이비리그(New Ivy League)’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난달 30일자에서 전했다. 반면 매사추세츠, 뉴욕, 펜실베이니아, 캘리포니아 등 전통 명문대가 몰려있는 동서부 지역은 대입 지원자가 줄거나 정체 현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NYT의 이 같은 분석은 최근 발표된 미 교육부의 ‘지역별 대입 지원 전망’ 보고서에 따른 것. 기사에 따르면 큰 폭의 대입 지원자 증가가 예상되는 지역은 외부에서 유입되는 인구가 많은 주들이다. 이런 지역의 대학들은 주 정부의 재정 지원하에 유명 교수진 영입이 활발하고 등록금이 저렴하며 실용학문 위주로 커리큘럼이 짜인 것이 특징이다.

애리조나 주의 경우 지난해 이 지역 고교 졸업생 중 다른 주 대학에 진학한 학생은 4000여 명인 반면 다른 주 또는 국가 출신으로 이 지역 대학에 진학한 학생은 1만5000여 명으로 대학 유입 인구가 1만 명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플로리다주립대(FSU)는 최근 수년 사이 지원자가 급증하면서 11개 캠퍼스 중 3개가 재학생 4만 명 이상의 초대형 대학으로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NYT는 2009∼2015년에 미국 고교 졸업생이 320만 명으로 사상 최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때는 베이비 붐 세대의 자녀들인 ‘에코 붐(Echo Boom)’ 세대가 본격적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시기로 미국 대입 경쟁률이 전례 없이 치열한 것으로 전망됐다.

NYT는 남부 대학들의 성장세에 비해 하버드, 예일, 스탠퍼드 등 동서부 명문대에 대한 미국인의 선호도는 매년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면서 규모는 작지만 교육의 질이 높고 재정이 풍부한 강소(强小) 대학 20개를 선정해 발표했다. NYT가 미 교육부 보고서를 기초로 선정한 강소 대학에는 피처칼리지(캘리포니아), 칼튼칼리지(미네소타), 그리넬칼리지(아이오와), 휘튼칼리지(매사추세츠) 등이 포함됐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