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복구보다 ‘눈 도장’?

입력 | 2006-07-12 03:31:00


제3호 태풍 에위니아로 인한 피해 복구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11일 영남 지역의 한나라당 소속 지방자치 단체장과 지방의원 등이 이날 서울에서 열린 전당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대거 자리를 비워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에서는 허남식 시장을 비롯해 16개 기초단체장 중 한나라당 소속 단체장 15명 전원이 서울로 갔다. 부산 지역에서 가장 피해가 심했던 북구의 이성식 구청장은 태풍 피해 복구 현장을 둘러보다 이날 오후 3시경 급히 비행기 편으로 서울로 떠났다.

경남 지역에서는 비교적 태풍 피해가 심했던 사천시의 김수영 시장과 남해군의 하영제 군수가 이날 오전 서울로 향했다. 박완수 창원시장과 김종간 김해시장 등은 “환경부와 청와대 일정이 미리 잡혀 있어 겸사겸사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들 외에 황철곤 마산시장, 진의장 통영시장, 강석진 거창군수, 심의조 합천군수도 이날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참석했다.

특히 마산시는 황 시장이 수해 현장에 나갔다고 거짓말을 하기도 했다. 경북에서 태풍 피해가 가장 심한 성주군에서는 이창우 군수와 상당수의 군의원이 이날 오전 일찌감치 서울로 갔다.

태풍으로 비닐하우스가 무너져 참외밭 1300평에 피해를 본 농민 이재동(40·성주군 선남면) 씨는 “지역 주민을 먼저 생각해야 할 단체장이 벌써부터 다음 선거 공천을 의식해 중앙당 행사를 더 중시해서야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