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재미 한국인 과학자, 머크를 바꿔놓다

입력 | 2006-06-09 03:05:00


글로벌 제약사인 머크의 연구개발 총책임자로 있는 재미 한국인 과학자 피터 김(김성배·48·사진) 박사의 활동이 7일자 월스트리트저널 1면에 크게 소개됐다.

미국 조지아 주 출신으로 재미교포 2세인 그는 미 스탠퍼드대에서 생화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로 재직하다가 2001년부터 머크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 신문은 김 박사가 2003년 머크의 연구 총괄책임자로 임명된 뒤 폐쇄적인 머크의 연구 분위기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다고 전했다.

주로 학계에서 연구 활동을 해 온 김 박사는 머크에 합류하기 전까지는 신약 개발 경험이 없었다. 또 1만 명이나 되는 대규모 연구진을 관리해 본 적도 없어 처음엔 기존 인력의 반발에 부닥쳤다.

그러나 그는 일찍부터 머크가 직면한 문제점을 ‘자기만의 세계에 안주해 온 폐쇄성’으로 판단하고 외부 인력 영입에 나섰다. 또 그동안 머크가 소극적이던 제휴에도 적극 나서 3년 만에 141건의 제휴를 성사시켰다. 부작용 소송에 휘말린 진통소염제 바이옥스의 시판을 금지하도록 권고해 이를 관철시킨 것도 김 박사였다.

그의 성공 여부는 머크뿐 아니라 연구개발 분야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몹시 힘들게 일하고 있는 전체 제약업계에도 중요하다는 게 월스트리트저널의 분석.

또 에이즈 바이러스의 인체침투 메커니즘을 최초로 규명해 에이즈 백신 연구에 크게 공헌한 김 박사는 노벨상 후보로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