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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연료 프로젝트 ‘삐걱’…바이오디젤 사업 7월 상용화

입력 | 2006-05-15 03:00:00


《정부의 석유대체연료 프로젝트인 바이오디젤 사업이

7월 본격적인 출범을 앞두고 삐걱거리고 있다.

누가 정유사에 바이오디젤을 공급하느냐를 놓고

기존 중소 제조업체와 대기업 간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야에너지를 포함한 8개 바이오디젤 생산업체 대표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정유사들이 기존 회사를 배제하고

자신들이 선호하는 신규 참여 대기업을

바이오디젤 공급업체로 선정하려 한다”며

“정상적인 구매절차가 이뤄지도록 해 달라”는

공동건의문을 11일 대한석유협회에 제출했다.》

○ 청정연료 시장 2000억 규모

경유와 섞어 디젤자동차에 사용할 수 있는 바이오디젤은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연료 가운데 하나.

미국과 유럽에서는 1990년부터 주유소에서 팔고 있고 국내에서는 정부 주도로 2002년부터 시범사업을 벌여왔다. 하지만 지난해 바이오디젤 판매량은 1만5500kL로 전체 경유 판매량의 0.07%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산업자원부는 2011년까지 1차 에너지(석유 석탄 등)의 5%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은 상태. 이런 방침에 따라 바이오디젤 상용화를 서두르기로 하고 3월 SK㈜와 GS칼텍스 등 5개 정유사와 협약식을 개최했다.

올 7월부터 정유사들이 2년간 바이오디젤을 5% 이내(BD5)로 혼합한 경유를 만들어 전국 모든 주유소에서 소비자들에게 공급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이렇게 되면 판매량이 연간 9만 kL까지 늘어나 2000억 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된다.

○ 중소기업 “우리가 밥상 차려놨더니…”

정부의 바이오디젤 활성화 정책이 나오자 대기업들이 발 빠르게 시장에 몰려든 게 문제의 발단.

SK그룹 계열사인 SK케미칼이 3월 진출을 선언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애경그룹의 애경유화가 역시 사업에 뛰어들어 산자부에 제조업체 등록 신청을 마쳤다.

SK케미칼은 2만8000∼2만9000원 하던 주가가 바이오디젤 진출 선언 이후 폭등해 4만1800원까지 뛰었다.

대기업들의 진출 러시가 이어지자 기존의 8개 중소 제조회사에는 비상이 걸렸다.

이들은 “기껏 터를 닦아놨더니 대기업들이 들어와 밥그릇을 빼앗아 간다”며 아우성이다.

중소회사 가운데 한 곳인 ㈜가야에너지의 문지호 기획팀장은 “정유사들의 바이오디젤 공급업체 선정 입찰과정에서 몇몇 중소업체는 완전히 배제됐다”며 “대기업 위주로 입찰이 진행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중소업체들은 “산자부에 바이오디젤 제조업체로 등록되지도 않은 SK케미칼과 애경유화가 입찰에 참여한 건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 대기업 “품질과 공급 안정성이 중요”

대한석유협회의 주정빈 대외협력팀장은 “정유사들은 품질 문제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실사 결과 대부분의 중소업체가 규모도 영세하고 자본력도 변변치 않아 품질과 공급 안정성을 보장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정유사들은 “입찰 참여업체를 공정하게 심사해 바이오디젤 공급업체를 결정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공급업체 선정은 전적으로 정유사의 권한”이라며 “우리가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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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디젤:

식물성 기름을 원료로 만든 연료. 콩, 유채 등에서 짜낸 기름을 메탄올과 반응시키면 바이오디젤이 만들어진다. 옥수수, 사탕수수 등을 원료로 하는 바이오에탄올과 함께 대표적인 석유대체연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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