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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조의 사령탑]쾨비 쿤 스위스 감독

입력 | 2006-01-03 03:03:00


야코프 쾨비 쿤(63·사진) 감독은 스위스의 영웅이다.

스위스가 배출한 손꼽히는 미드필더였던 그는 1962년부터 1975년까지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을 비롯해 62경기에서 스위스 국기를 가슴에 달고 뛰었다. 선수 생활은 주로 FC 취리히에서 했다. 그는 이 팀에서 16년간 500경기에 출전했고 6차례의 리그 우승을 이끈 화려한 전적을 남겼다.

21세 이하 대표팀 감독을 지낸 그는 2001년 성인 대표팀의 지휘봉을 넘겨받았다. 이전 12년 동안 외국인 감독을 영입한 스위스에서 그는 모처럼 자국 스타플레이어 출신 대표팀 감독이 됐다. 그는 유로2004 본선과 2006 독일월드컵에 스위스를 진출시킴으로써 국민적 성원을 받고 있다.

대표팀 감독 취임 후 그는 조화로운 팀 조직력을 만들기 위해 애썼다. 이를 위해 젊은 선수를 주축으로 팀을 꾸리면서 전체를 조율할 수 있는 고참 선수들도 적절히 안배했다. 스위스는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기보다는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끈기 있는 경기를 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

선호하는 전술은 4-4-2 포메이션이며 알렉산더 프라이(27·스타드 렌), 요한 폰란텐(20·NAC 브레다)을 투 톱으로 내세우고 미드필드에서 한 번에 찔러 주는 역습형 공격을 자주 구사한다.

스위스는 국가 특성상 선수들이 서로 다른 언어를 구사한다. 일부는 프랑스어를, 일부는 독일어를 쓴다.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언어 문제로 미세한 균열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깍듯한 예의를 갖춘 쿤 감독은 선수들을 다독거려 인화를 이끌어 내면서 스위스를 조직력의 팀으로 만들어 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