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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Words]당신이 변화를 원하면 변화가 온다

입력 | 2005-12-30 03:06:00


Thus the world changes. Or can be changed. If you want to change it(그러므로 세계는 변화한다. 또는 변화시킬 수 있다. 당신이 변화를 원한다면)―29일자 영국 가디언 인터넷판, 록 가수 밥 겔도프의 기고문에서

‘만물은 변한다(Panta Rhei)’라고 기원전 5세기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설파했다. 몇 년 전만 해도 쉽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던 각국 정당의 이념 지형도도 바뀌고 있다.

영국 보수당의 주요 가치로 여겨졌던 성장, 고용창출은 노동당의 개혁노선에 일찌감치 점령당했다. 보수당도 ‘30대 젊은 피’인 데이비드 캐머런 당수를 선출하는 한편 빈곤퇴치, 환경보호와 같은 노동당의 가치들을 공략하고 나섰다.

올해 7월 ‘라이브 8’ 콘서트를 세계 8개 대도시에서 펼치며 노래를 통해 빈곤 퇴치 운동을 펼쳐 온 가수 밥 겔도프(54·사진)를 최근 자문역으로 영입했다. 마찬가지로 보수당의 ‘진보진영 공략’ 전략의 일환이다.

최근까지 노동당과 적극 협력해 온 겔도프는 가디언지에 기고한 글을 통해 자신의 ‘변화’를 적극 설명했다. 그는 ‘지구상의 인간을 살리는 것은 감상이 아니라 금전, 식수, 석유, 현실정치’라고 설명했다. ‘빈곤퇴치’를 이뤄내는 데 적합한 파트너라면 낡은 개념의 보수 진보를 따지지 않겠다는 것이다. 크게 보면 덩샤오핑(鄧小平)이 오래전 표방한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과도 통한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