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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24시간 편의점 나이든 주인들 "잠좀 잡시다"

입력 | 2005-12-29 03:01:00


일본 사회의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그 여파가 24시간 영업을 하는 편의점으로도 번지고 있다. 50대 이상인 가맹점 주인들이 체력적 한계를 이유로 단축 영업을 하게 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는 것.

일본 편의점업계 2위인 로손은 2007년 말부터 일부 점포에서 24시간 영업을 그만둘 방침이라고 아사히신문이 28일 보도했다. 나이가 들면서 심야영업을 하기가 힘들어진 가맹점 주인들이 영업시간을 줄이자는 의견을 최근 쏟아냈기 때문이다.

현재 로손은 8000여 점포가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다.

로손이 설립된 1975년엔 가맹점 주인들의 연령이 30, 40대가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50대가 가장 많다.

이에 따라 로손 측은 심야에 인적이 뜸한 지역을 중심으로 올해 봄부터 영업시간 축소를 검토해 왔다. 내년 중 몇몇 점포를 대상으로 시험 운용을 한 뒤 내후년 말부터 대상 점포를 확정해 시행할 계획이다.

일본의 편의점은 197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심야영업을 하지 않는 점포가 많았지만 매출경쟁이 치열해지면서 1980년대부터 24시간 영업 방식이 정착됐다.

다른 편의점 업체들은 “편의점은 24시간 문을 열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는 것”이라며 당분간 현 체제를 고수할 방침이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낮잠 자지마" 스페인 시에스타 "생산성 도움 안된다" 폐지▼

“낮잠 잘 시간에 열심히 일하고 일찍 퇴근합시다.”

스페인 정부가 점심시간을 이용해 낮잠을 즐기는 관습인 ‘시에스타’를 공무원에 한해 공식 폐지했다고 2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호르디 세비야 스페인 공공행정장관은 “27일부터 공무원들의 점심시간을 1시간 내로 제한하는 대신 퇴근시간을 오후 6시로 앞당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페인에서는 관공서는 물론 기업과 상점들도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문을 닫고 낮잠을 즐긴 뒤 오후 8, 9시까지 일해 왔다.

세비야 장관은 “일과시간을 합리화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며 “같은 양의 일을 짧은 시간에 끝내고 일찍 귀가해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페인 재계의 한 단체는 “아직 일의 질보다 양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긴 점심시간이 비능률적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한 보고서에 따르면 스페인에서 시에스타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국내총생산(GDP)의 8%에 이를 정도다.

코카콜라를 비롯한 일부 다국적 기업에서는 이미 45분의 점심시간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점심시간은 원기 회복과 대인관계 형성을 위해 중요한 시간이라 1시간은 너무 짧다는 의견도 많아 오랜 관습이 바뀌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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