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는 27일 고려대 연세대 등 7개 사립대가 2008학년도 대입전형에서 학교생활기록부 반영 비중을 낮춘 것은 새 대입제도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학생부 반영 비중을 높일 것을 권고했다.
교육부는 “대입 전형방법은 개별적으로 발표하게 돼 있는데도 7개 대학이 1학기 수시모집 폐지 등을 협의해 공동으로 발표함으로써 마치 상당수 대학이 의견을 같이하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켜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또 “수시모집의 모집 비율 확대와 학생부 성적 위주의 전형은 바람직하다”면서 “그러나 정시모집에서 대학별 고사 비중(10∼20%)이 현재보다 높아지고 학생부 반영 비중이 40% 정도로 낮게 책정된 것은 미흡하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 같은 전형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은 학생부 반영 비중을 높여 학교 교육을 정상화하려는 2008학년도 이후의 대입제도 취지에 비춰 볼 때 바람직하지 않다”며 “내년 1월 김영식(金永植)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새 대입제도 정착 추진단을 구성해 교육부의 제1과제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7개 대학이 1학기 수시모집을 폐지하기로 발표한 후 일부 대학이 이 제도의 존폐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단국대는 “1학기 수시모집의 부작용에 공감하고 있어 다른 대학의 움직임을 보고 폐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건국대도 “7개 대학이 먼저 공론화한 만큼 우리도 곧 논의를 벌이겠다”고 말했다.
경희대는 “교육부가 2009학년도부터 1학기 수시모집을 폐지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 수렴을 하고 있다”며 “한국대학교육협의회나 교육부가 공식적으로 결정하면 따를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하대는 “공식 기구인 입학처장협의회 및 전국입학관리자협의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7개 대학이 사전 협의 없이 이를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2008학년도부터 시행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내신 등급제를 보완한다는 의미에서 1, 2학기 수시모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성철 기자 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