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인플루엔자(유행성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인플루엔자 의사환자(38도 이상 고열과 기침, 인후통을 앓는 환자)가 지난주 병원 외래환자 1000명당 9.63명으로 집계됨에 따라 23일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유행주의보 발령 기준은 총 외래환자 1000명당 7.5명이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울산이 14.4명으로 가장 많았고 인천(14.07명)이 그 뒤를 이었다. 폭설이 쏟아진 호남지역(광주 4.63명)보다 부산(12.5명) 경북(10명) 경남(12.9명) 등 영남지역에 많았다. 이는 올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울산에서 처음 발견돼 인근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7∼19세의 초중고교생이 43.2%로 가장 많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올겨울이 예년보다 춥고 일교차가 심해 환자가 지난해보다 2.5배 늘었다고 설명했다. 11월 발생한 독감백신 이상반응 탓에 독감 예방접종률이 지난해보다 30% 줄어든 것도 한 원인이다.
본부 측은 인플루엔자 유행 기간이 내년 4월까지이므로 65세 이상 노인과 만성질환자는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또 평소 자주 손을 씻고 양치질을 하며 사람이 붐비는 장소를 피하는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권장했다.
김희경 기자 susan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