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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드 아마디네자드(사진) 이란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서방 국가를 겨냥한 독설의 수위를 높여 가면서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14일 이란 남부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유대인들이 대량 학살 당했다는 것은 꾸며낸 이야기(myth)”라며 “유럽이나 미국 캐나다 또는 알래스카에 땅을 줘 유대인 국가를 만들게 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그는 10월엔 “이스라엘을 지도상에서 지워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고, 며칠 전엔 “유대인 학살(홀로코스트)이 실제로 일어났는지 확실하지 않다”고 발언했다.
이에 이스라엘과 유럽연합(EU)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마크 레게브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의 현 정권이 비뚤어진 세계관을 갖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비난했고, EU 의장국인 영국의 더글러스 알렉산더 유럽담당 장관은 “이란은 문명화된 정치토론 마당에 낄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홀로코스트 역사를 부인하는 것을 범죄 행위로 취급하는 독일 외무부도 독일 주재 이란 대리대사를 소환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란과 EU는 21일 핵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란은 러시아에서 농축우라늄을 구입하라는 EU의 새로운 제안을 거부하고 있어 협상 타결 전망이 밝지 않다.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