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 유치 추진으로 극심한 갈등을 겪었던 전북 부안군이 주민화합과 도약을 위한 축제를 마련하고 찬반 주민이 모두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에 나섰다.
부안군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행운의 숫자인 ‘3’을 테마로 한 ‘33바람 부안축제’를 27일부터 30일까지 부안 새만금 방조제 일대에서 열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축제 기간에 세계 최장의 33km 새만금 방조제 걷기, 33소원성취 띠배 띄우기, 부안출신 이매창의 삶을 패션쇼로 구성한 ‘이화우 흩날릴제’, 국내 정상급 연주자의 무대인 ‘33재즈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음식값을 33% 할인하고 3대 가족, 3쌍둥이, 3월 3일생에게 푸짐한 선물을 주는 등 숫자 3과 관련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부안군은 또 방폐장 유치와 관련한 찬반 주민간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가칭 ‘진실화해협의회(진화협)’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덕용 부안군 애향운동본부장이 회장을 맡고 군의회, 주민대표, 여성대표 등 찬반 측 3명씩 모두 7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부안주민의 반목과 갈등을 봉합하고 군민 통합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방폐장 추진 과정에서 나타난 부안 주민의 희생에 대한 보상과 지역개발사업 지원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