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사실상 해체를 선언한 그룹 ‘god’. 왼쪽부터 김태우, 손호영, 데니 안, 박준형. 김범석 기자
“이제 ‘더 라스트’입니다. 7집은 ‘god’의 종착역입니다. 하지만 슬프지 않아요. 오랜 휴식 후 언젠가 다시 ‘god’로 무대에 설 테니까요.”
그룹 ‘god’가 데뷔 7년 만에 사실상 해체를 선언했다. ‘god’의 멤버 박준형(35), 데니 안(27), 손호영(25), 김태우(24)는 12일 오전 한강 유람선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8일 발매되는 7집 음반과 11월 10일부터 열리는 콘서트 ‘god 더 라스트’가 그룹의 마지막 활동”이라고 밝혔다.
활동 중지 선언의 직접적인 이유에 대해 손호영은 “태우와 내가 군 입대를 앞두고 있어 사실상 활동할 수 없게 됐다”며 “지금까지 7년 간 앞만 보고 달려와 휴식을 취할 때도 됐다”고 말했다. 손호영과 한 살 차이인 김태우는 "호영이 형과 꼭 같은 날 입대해 군대 동기가 돼서 지난 7년 간 받았던 설움을 씻어버리고 싶다"며 웃었다
박준형은 휴식, 데니 안은 라디오 DJ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멤버들은 ‘해체’라는 단어는 애써 피하려 했다. 김태우는 “꼭 다시 뭉치자는 약속을 했다”며 “기약 없는 휴식 후 언제 다시 ‘god’로 컴백할지 모르지만 우린 절대로 해체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1999년 1월 ‘어머님께’로 데뷔한 5인조 그룹 ‘god’는 2000년 3집 ‘거짓말’로 180만 장의 음반 판매를 기록했으며 2001년 4집 ‘길’까지 연속 1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그러나 2004년 멤버 윤계상이 연기 활동을 위해 팀을 탈퇴하자 ‘god’ 해체설이 나돌기 시작했다.
이번 ‘god’의 마지막 앨범 제목은 ‘하늘 속으로’. 평소 하늘색 풍선을 들고 이들에 환호를 보내준 팬들과 함께한다는 뜻이다. 타이틀 곡 ‘투 러브(2 ♡)’ 등 수록된 14곡에 대해 박준형은 “그룹 초기의 느낌을 담았으며 가장 ‘god’스러운 곡들이기도 하다”라고 자평했다. 마지막 앨범 역시 7년 간 그들의 음악을 맡았던 박진영이 전체 프로듀싱을 담당했다. ‘순정만화’의 작가인 만화가 강풀 씨가 ‘god’의 음악에 맞춰 그린 1권의 만화가 앨범 부록으로 수록된다.
이들의 마지막 콘서트인 ‘god 더 라스트’는 11월 10일부터 12월 11일까지 서울 둔촌동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린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