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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그곳에 가면/연수2동 늘푸른 어린이도서관

입력 | 2005-10-12 07:30:00


아이들이 좀 떠들어도 눈치 보지 않고 책을 읽을 수 있는 도서관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 까.

부모라면 한번쯤 생각해봤을 얘기다. 그래서 부모와 자녀가 편안하게 이용할만한 어린이전용 도서관을 찾아가 보았다.

인천 연수구 연수2동 대동월드 뒤편 골목길에 위치한 늘푸른 어린이도서관.

1998년 3월 시민단체인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연수지부가 마련한 이 도서관은 어린이와 엄마를 위한 평생학습 공간. 어린이를 위한 낮은 책상과 동화 등 5000여 권의 책이 진열돼 있다.

이수연(37·주부) 씨는 일주일에 2, 3회 이 도서관을 찾는다.

“일반 도서관과 달리 방처럼 돼 있어 책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어요. 아들이 좀 떠들어도 시끄럽다고 제재하는 사람도 없고요.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하다보면 사고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는 것을 느껴요.”

수많은 책 중에서 무슨 책을 어떻게 읽어주어야 하느냐가 엄마의 가장 큰 고민. 도서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동화 읽는 엄마 모임인 ‘얘기보따리’를 운영하는 중이다.

현재 13기 신입강좌가 열리고 있다. 5주간 진행되는 강좌는 그림책에 대한 강의를 듣고 토론을 하는 수업으로 진행된다.

신입강좌 후에는 일주일에 한번씩 책을 선정해 읽고 토론하는 모임을 가진다. 이 과정을 마친 일부 부모는 학교 도서관 도우미, 독서 지도사, 공부방 자원교사로 활동한다.

박소희(40) 관장은 “어린이 도서관은 부모와 자녀의 독서 문화공간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며 “어린이도서관의 기능은 평생학습 공간이란 개념을 넘어 주민자치의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늘푸른 어린이 도서관은 월요일∼금요일, 오전 10시∼ 오후 4시 문을 연다. 연회비 3만 원을 내면 다양한 책을 1주일 간 빌려 볼 수 있다. 032-818-1140

인천지역에는 어린이 도서관이 계속해 문을 열 전망이다.

연수구 동춘어린이도서관, 부평기적의 어린이도서관 등 2곳이 올해 안에 문을 연다. 또 서구 석남어린이도서관과 남구 학익어린이도서관은 내년에 이용할 수 있다. 계양구는 어린이도서관 설립을 준비하는 중이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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