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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 창립 100돌 ‘봉사원 大章’ 받은 김정자 할머니

입력 | 2005-09-29 03:03:00

김정자 할머니. 사진제공 대한적십자사


“조금 여유가 있는 것을 함께 나눈 것뿐인데…. 부끄럽습니다.”

대한적십자사가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시상하는 ‘적십자봉사원 대장(大章)’을 받은 서울 하늘봉사회 김정자(70·여·사진) 씨의 소감은 짧고도 소박했다.

김 씨는 28일 서울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국 적십자봉사원 대축제’에서 30년 동안 크고 작은 봉사활동을 실천한 공로로 적십자봉사원으로서는 최고 영예인 이 상을 수상했다.

그는 “1974년 어려운 이웃에게 생쌀 몇 숟가락씩을 나눠주던 것이 봉사의 길로 들어선 계기가 됐다”며 “누구나 겪었을 힘들었던 시절을 생각하며 약간의 여유가 생기면 이웃과 나눴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1976년 서울 용산적십자 부녀봉사회에 가입하면서부터 독거노인이나 결손가정, 이재민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직접 찾아다니며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1993년 시각장애인 할머니(78)를 자신의 집으로 모셔와 10년 동안 함께 살았다. 이 할머니가 칠순을 맞이했을 때는 인근의 노인들을 모시고 경로잔치를 열어주고 남편과 함께 셋이 제주도 여행도 다녀왔다.

김 씨는 지난해부터 70세 이상 노인으로만 이뤄진 ‘하늘봉사회’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그는 2000년 서울시가 주는 ‘자랑스러운 시민상’을 받았다.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