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풍속 274km의 초강력 허리케인 리타가 22일(현지 시간) 미국 남부 멕시코 만에서 텍사스 주 연안으로 접근해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리타는 약 3주 전 뉴올리언스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든 4등급 허리케인 카트리나를 능가하는 역사상 세 번째로 강력한 5등급 허리케인으로 이르면 23일 밤 텍사스 주 연안에 상륙할 것으로 국립 허리케인센터는 예상했다.
이에 따라 130만여 명의 텍사스 주 주민과 뉴올리언스 일대에 남아 있는 주민에 대한 강제 대피 명령이 21일 내려졌다.
리타가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텍사스 주 코퍼스크리스티와 갤버스턴 일대의 고속도로는 이날 오후부터 안전지대로 대피하려는 차량들이 몰려 행렬이 수십 km 이어졌다.
주 방위군 1000명이 텍사스 주 연안지대에 이미 배치됐으며 5000명에 대해서는 동원 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리타의 영향권에 들어가는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주의 한인 동포 3만여 명도 이미 대피에 들어갔거나 대피 준비를 하고 있다고 휴스턴 총영사관은 밝혔다.
총영사관은 21일 갤버스턴과 코퍼스크리스티, 그리고 뉴올리언스 교민들에게 전화를 걸어 대피를 권유했다.
전문가들은 잇따른 허리케인의 여파로 멕시코 만 일대 석유생산 시설의 70% 이상이 가동 중단된 상태에서 이 지역 정유 시설들이 다시 큰 피해를 볼 경우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5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어 에너지 위기가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