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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천체연구팀 국내 첫 퀘이사 발견

입력 | 2005-06-25 03:02:00


“이번 발견을 계기로 우리 시설을 이용한 우주론 분야 관측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세계에서 6번째로 큰 초대형 블랙홀 천체인 퀘이사(quasar)를 발견한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임명신(任明信·천문학과·사진) 교수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국내 연구팀으로는 처음으로 국내에서 제작한 지름 1.8m짜리 망원경으로 이룬 성과이기에 그 기쁨은 더욱 컸다. 1967년부터 해외에서는 지름 4∼10m짜리 초대형 망원경으로 이미 수만 개를 발견했지만 이렇게 작은 망원경으로 이처럼 큰 성과를 올린 것도 처음.

퀘이사는 초대형 블랙홀로 떨어지는 물질들이 내는 에너지가 빛을 내 생기는 굉장히 밝고 매우 작은 특이 천체. 현재 관측우주론 분야에서 은하가 먼저 형성되었는지 아니면 초대형 블랙홀이 먼저 생겼는지의 문제를 풀어줄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학계의 큰 관심이 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서울대 임명신 교수 연구팀이 발견한 퀘이사 천체(중앙 오른쪽). 왼쪽의 일반 항성이 붉은 빛을 띠는 것과 달리 푸른 빛을 띠고 있다. 사진 제공 서울대

임 교수는 “국내에서 해외에 발표한 실적이나 장비가 상대적으로 열악하다 보니 이미 1월에 발견해 놓고도 확인 작업을 수차례 반복하느라 발표가 늦어졌다”며 “20일 영국 포츠머스대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결과를 인정받았고 곧 과학논문색인(SCI) 국제 저널에도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임 교수팀이 발견한 별은 지구에서 12억 광년 떨어진 천체로 국제학회에는 연구팀과 천체의 좌표를 따 ‘SNUQSO003236.6-091026.2’로 명명될 예정이다.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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