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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다음 大選때는 유학생도 투표 가능할것”

입력 | 2005-04-11 18:38:00


노무현 대통령과 호르스트 쾰러 독일 대통령의 11일(현지 시간) 정상회담에서는 최근의 한일관계가 자연스럽게 화제에 올랐다.

쾰러 대통령이 먼저 지난주 자신의 일본 방문 얘기를 꺼냈다. 그는 방일 당시 한 일본 기자에게서 ‘일본도 독일처럼 개방적으로 과거사를 철저히 다뤄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일본이 한국 중국 등 이웃나라와 대화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이에 노 대통령은 “그 말씀만으로도 일본에 충분한 메시지가 전달된 것 같다”고 답례했다.

북한 문제도 나왔다. 쾰러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북한 연수생의 독일 초청 등을 통해 북한의 개혁 개방을 촉진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독일 통일의 상징적 장소인 브란덴부르크 문을 찾아 클라우스 보베라이트 베를린 시장의 안내로 10분가량 광장을 둘러봤다. 당초 노 대통령이 이곳에서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으나 전날 동포간담회에서 북한 비판 발언을 한 탓인지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

이날 저녁의 두 나라 정상 만찬에는 독일 프로축구 2부 리그(프랑크푸르트 팀)에서 뛰고 있는 차두리 선수도 쾰러 대통령의 초청을 받고 참석했다.

10일 오후 있었던 동포간담회에서 노 대통령은 재외동포에게 참정권을 달라는 한 교민의 요청에 “상사 주재원이나 유학생처럼 일시적으로 체류하는 경우는 부재자투표라도 할 수 있게 제도를 준비 중이다. 다음 대선 때쯤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또 “한국은 주로 미국의 영향을 받아서 경쟁 중심으로 바라보지만 독일 사회는 경쟁과 연대가 적당히 조화돼 있다는 점에서 독일 같은 사회를 부러워하는 사람이 많다”고 평가했다.

베를린=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